노브랜드 드립커피

from 일상에묻혀 2020. 12. 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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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금은 환상을 가지고 살아간다.

뜬금없기는 하지만 이런 저런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컴 쪽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리눅스를 사용해서 컴을 써본다거나
애플 쪽 제품인 맥OS가 담긴 노트북으로 컴을 한번 써보고 싶다거나 하는 쓸데없는 환상 말이다.

리눅스 쪽이야 이미 2~3년 정도 써볼려고 구닥다리 컴에 설치도 해보고
잘 설치도 안되는 라이젠 노트북에 리눅스 깔아서 유튜브나 보면서 자기 만족을 한적이 있었는데

언제나 환상은 쓸데없다라는 결과로 도달할분 그렇게 이득보는것 하나없이 고생만 신나게 했다.
머 또 무슨 바람이 불어서 리눅스를 까네 마내 할지는 모르겠으나..


얼마전 마트에서 한달동안 일용할 양식을 주문하다가
우연히 노브랜드 제품을 보게 되었고

노브랜드로 검색을 해보니 다양한 제품이 꽤 있더라
소소하지만 떡국떡 좋아한다 머 남들은 무슨 꼬치이니 머니 맛난거 많이 추천하던데

별로 좋아하는 음식들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이랑 몇개 담는정도 였는데
드립 커피라고 있더라

개인적으로 커피 입맛이 그냥 믹스커피 2개 뜯어서 뜨거운 물에 부어서 후후 불어먹는게 다인터라
어디 유명한 체인점이나 맛난다는 커피 같은건 찾아 먹어본적이 없다.

가끔 우연히 보는 유튜브 같은곳에서
커피를 고상하게 마시는걸 보고 저렇게도 먹는구나 했었는데

마침 배송비 무료로 채우는데 모자른 만큼 금액이 딱 드립커피 가격이라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는데

주문 결제를 하고 보니 드립커피만 딱 체크가 안되어서 주문이 안되어 있더라

노브랜드라는 제품을 처음 접한 터라 이것저것 추가로 장바구니에 넣은것이 무료배송이 가능한 금액을 넘어서게 한거였고
장바구니에 넣어둔게 당연히 모두 주문될꺼라 생각하고 특별한 확인을 안해서 드립커피만 쏙 빼고 주문된지 몰랐던거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애초에 커피에는 관심도 없었던터라 까막게 잊고 있다

다음달 생필품 주문할때 한번 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는 그 후로는 내가 무슨 염병할 드립커피냐 라며
그냥 장바구니에서도 지워버린게 반년전이다.


그냥 무련듯 생각나더라
드립 커피는 무슨 맛일까 인터넷 상에서 검색해보면 커피 향이 참 좋타고 하고 부드러운 맛이라고 하는데

먼가 뜨거운 물을 살짝 부었다가 천천히 또 부어주고 하는게
매번 믹스커피만 먹던 나로서는 조금 환상을 드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봉지에 15개 들어가 있는데
무슨 귀신에 홀린것인지 4개를 주문했다.

있지 않냐 배송비 무료라면 몇개를 아무 생각없이 더 추가 시키는 미련한짓 말이다.

이번엔 실수하지 않겠노라고
장바구이에서 체크 되어 있는지 두번 확인하고 주문해서 오늘 받았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읽은것처럼
참 향기가 좋터라

포장지에서 뜯어서 윗둥을 쭉 찢으라는데 찢자 마자 훅하고 올라오는 커피향이 무척이나 좋터라
좋은 느낌에 이래서 사람들이 분위기 있게 커피를 마시는건가 라며

한번더 어떻게 먹는지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고
커피포트에 물을 적당히 과하게 채우고선 끊이면서 읽어 보았다.

조금 뜨거운 물을 부어서 불린후에 20초 후에 2~3번에 나눠서 물을 더 부어라.

애초에 촌놈인 나는 저 코딱지만한 머그잔에 조금 내려먹는게 아까운터라
다이소에서 샀던 큰 맥주잔에 우선 드립커피를 꼽았다.

물을 많이 부우면 더 많은 커피가 생기는게 아닌가? 라는 단순한 이유로 말이다.
그런 생각하며 살짝 커피를 불린다는 느낌으로 조금 물을 부었는데

촌놈이 커피 하나 제대로 못마신다는 생각에 마음을 바꿔서 그대로 들어서 큼지막한 맥주잔에서 자그마한 머그잔으로 드립커피를 옴긴다.

한번 천천히 물을 부어서 또로록 떨어지는 커피를 보다가
두어번 더 물을 부어서 이쯤이면 된건가 싶을때

또 촌놈의 부심이 떠올라 맥주잔에 옴기고선 대충 물을 더 부어서 한잔을 더 내린다.





심호흡 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히 의자에 앉아서 머그잔을 손으로 감싸니 머니 하면서 폼을 잡다가
한모금 홀짝이는데

조금은 쓴맛이 느껴지긴 하지만 블랙커피 만큼 그렇게 쓰지는 않터라
설탕 한스푼 생각이 간절하긴 했으나.

드립커피 한잔정도는 그냥 먹어보자는 마음에 조금 더 마셨는데
뒤통수를 때려오는 카페인의 느낌은 .. 나중에 밤샐때 마시면 좋긴 하겠네 라는 생각과 어떤이가 설명했던 깔끔한 느낌이 이런 느낌인가 싶어 하며 남김없이 호로록 마셔 본다

나쁘진 않다
그런데 역시 난 믹스커피가 더 나은거 같은데

쌓여 있는 뜯지 않은 3팩x15 와 뜯은 팩 1개의 14개는 언제 다 먹나 싶다
유통기한이 2022년이니 2년은 남은건데 그 안에 다 못먹을꺼 같긴하다.

머할라고 이런걸 먹나 싶다 ㅋㅋㅋ
역시 난 그냥 촌놈 입맛인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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