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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전에 어두워진 창가를 바라보다.. 아까 시계가 10시쯤을 가리키는걸 떠올리며 곧 열한시 인가..

조금 더 늦으면.. 안되는건 알고 있지만.. 막연히 잠이 오지 않을 거라는걸 알고 있기에...
느릿 느릿... 무언가.. 해야 할일을 찾다가.. 마무리를 한다.

째깍 째깍..
..
.

째깍..

이른 저녁쯤에 마신 커피 때문인가..
앞집의 희미한 불빛이 덕분인가..

시계의 분침은.. 어느 덧 0시 20분 쯤을 가르키고 있고..

난 누운체..
시커먼 천장을 향해 눈만 껌뻑이고 있다..

눈을 감아 보고...
한참을 뒤척거리며..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아도..

한숨만 깊어질뿐.. 마땅히 잠은 찾아오질 않는다.

일어나야 할 시간에 울어달라는 이유로 머리맡에 둔 핸드폰을 눈부심에 한쪽 눈으로 한손으로 들고..
문자 한줄을 적어본다..

"잘지내니..."

한글자씩 지웠다가 다시 적어본다..

"어떻게 지내"

어느덧 1시를 반이나 넘기고 있는터라...
나만 들리는 작은 한숨 내쉬고는... 적고 있던 문자를 덮는다.

아무것도 없는 천장에.. 무언가 그려본다..
그때가 서른 쯤이였으니..

지금보다 살이 조금 빠졌던 내 모습을.. 한쪽에 그려놓고..
그 옆에 그 녀석을 .. 그릴려고 했지만...
얼굴은 잘 안그려진다...

무언가.. 아쉬움에 자꾸 생각해 내려고  하다가.. 잠은 아에 포기 하게 되고..
막연한 느낌만 떠오르는 한심함에 벌써 이렇게 오래 된건가... 놀라고 있다....

마지막으로 본게....
덥지 않은 날에.. 커피 한잔을 같이하고 .. 소나기에 우산을 샀던건 기억이 난다..

그후로 몇년이 흐른건가..
마지막 전화는.. 어떤 명절때 내려왔을 때였던거 같은데..

그때가.. 그러니깐.. 언제였더라..

휴학을 할때 쯤... 이였던가.. 그때도 한번... 4~5년정도 연락이 끊긴적이 있었던걸로 기억을 한다....
그동안 머했었는지...
잘지냈었는지...

옆에 앉아 이런 저런 애기를 들으며.. 다시 이야기 할수있을땐 좋았더랬는데..

난대 없는 수해에.. 모든게 다 물에 잠기고..
또 쓸려 갔을때..

니녀석이 준 사자 인형이 그대로 있는걸 보곤...
미신을 믿느냥.. 아직 곁에 머물겠구나.. 하는 안도를 하다가...

어느순간.. 그게 사라졌을때..
막연한 불안감..

이게.. .. 이게 혹시 불길한 의미는 아닐까 하고..

그걸 믿어서 일까..
아니면 믿지 않아서 일까...

어디론가 떠나는건..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다시 돌아 올꺼라고 생각했다.
그게 얼마가 긴시간이 되었건..

여~ 오랫만이야
한마디에 동안 무엇을 했는지 물어 볼수있을줄 알았다.

그게 10년 가까히 지나도록 잊고 있을줄은 ..

내가 몰랐다...

한 밤을 지새우다.. 떠오르면 .. 되새기고.. 되새기다 보면 ..

그래도 .. 그래 혹시라도...
안부 때문에.. 아니면 다른일 때문이라도 연락 한번 하지않을까.. 하는 마음에..

실타래 마냥 엉킨 마음에
오늘도 한숨을 내쉬는구나..

쓸때없이 새벽에 일어나.. 그림자만 길게 늘어트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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