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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받아 해당 문제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할수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평소엔 이것저것 생활하느냐고 바쁜터라..
앞만 보고 달리거나 당장의 일만 바라  보고 있었던...

돌이켜 보면 뒤돌아 볼 시간이 없지 않았나 싶더군..

4~5년전쯤인가 그때도

내가 한 행동은 .. 나로서는 당연한 행동이였고..
또 만약 내가 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어..

지금도 별반 달라진게 없지만서도.

지금은 나이를 더 먹어서 그런가... 뒤돌아 볼 것이 그때보다 더 많아서 그런가..
많은 것을 뒤돌아 보게 되더군...

허나 이상하게도..
그때보다 더 뒤돌아보고.. 더 많은 시간을 생각했는데도...

손에 잡히듯.. 남아 있는건 없더란 말이다.

//

주말이고.... 이제 가을이 다 됬으니.. 마당에 있는 나무나 손질 할까하고
커다란 가위를 들곤..

올 봄 여름동안 자란 나무의 잔가지를 정리한다..

듬성 듬성 자란 녀석들을 손바닥 한줌 뭉쳐서 자를려면 힘이 들고 잘 안잘리기에..

자른듯 안자른듯.. 조금씩..
반해 동안 무심히 자란곳을 이곳 저곳을 잘라 내고 있었다..

자르고 자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

가장 먼저 떠오른것은 아니지만... 생각하다가... 떠오른 것이 있었는데..... Onizuka* 였다.
나는 이 사람을 모른다.

실제로 같이 게임 같은것을 즐겼거나.. 혹은 대화를 나눴을지도 모르지만..
기억에는 없다..

사실 내 생각엔... 스쳐 지나간적도 없지 않나 싶다..
그런데 어떻게 아냐고 묻는다면...

교통사고가 있었고.. 그가 떠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Onizuka* 가 많이 노력한곳.. 꾸려나갔던곳.. 그가 만든곳이였다고.. 이야기를 해서 얼핏 지나가는 말로 들었을뿐이다.

//

이 생각을 어느정도 정리하고 있을때는 ...

이미 10여분 동안 큰 가위질을 계속했었고...

.
.

나름 높이 있는 녀석에게 팔을 들어.. 가지를 쳐야 했기에..
양팔이 좀 아파 오는터라.. 쉬면서 둘러 보았다..

정원 이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손바닥만한 바닥에 ... 작은 침엽수 나무가 하나 있고...
현관문쪽엔 포도나무가 있어서.. 작년에는 포도가 많이 열려서.. 김치냉장고 가득이 채워서 내내 먹었었는데...

저번 겨울에 눈이 너무 와서 굵은 줄기에서 4~5개의 가지가 쳐서 나온게.. 한~두개의 가지만 남기고 모두 죽어서..
올해는 영... 맛도 못봤다..

나름 고추를 좋아라 하기에.. 고추도 좀 심어 놓았던터라...
아침에 일어나면 몇개의 고추를 따서 밥이랑 같이 먹곤 했는데.. 이놈이 너무 매워서 손을 못대겠더라...

가지 치기를 좀 하다가 이놈들을 둘러보니...
무런.. 듯 ...

아 내가 하는 일은... 거창하게 벌려만 놓지.. 남는건...없고...
봄에 심은 저 고추가 더 남는구나... 싶은 생각이 .. 드는게 .. 주렁 주렁 달린 저 고추들중에 독한놈 하나 베어 먹은것처럼 씁쓸하더라..

풀이 한껏 엉긴 큰 가위를 물로 좀 싰어내곤..



위부터 자르기는 해야 하는데... 맘껏 한꺼번에 잘리지 않기에...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이놈을 어떻게 한다... 싶어..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

나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라는 게임 자체는.. 하프라이프1이 발매되고 얼마후 초창기에 나왔던 카스 베타 부터 즐기기는 했지만..
실력이 형편없었고.. 마냥 공섭에서만 깨작 거리던 경험뿐이 없었던터라..

당시엔 거의 모르는 상태였다...
매치서버에 접속하는 방법도 고생했고.. 화면옆에 포지션 도움말 그림을 붙여놓곤 보면서 했어야 했다..

상대적으로 지금과 다르게 시스템 사양이 낮았을때였음에도 ..
누군지는 모르지만.... 매치를 즐기는 누구나 사용할수있는 무인서버라는것을 운영해 주었다..

덕분에 나같은 쌩 초보도 즐매라는 미명하에..
한자리 끼어서 게임을 할수가 있었고.. 또 답답했을것이 당연한데도.. 포지션 하나.. 게임하는 방법 하나 잘 설명해줫던 이가 있었던 덕분에..

당시 무척이나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던걸로 기억을 한다.

적지 않은 시간이 즐거움이 한가득이였다..
단지 게임이였을뿐이지만... 말이다.

기가클랜이였던 친구덕분에 레인보우식스 매치에서 하트비트센서를 들고선 아무것도 못하며 후덜덜 거리던..
그때 이후로 가장 즐거웠지 않나 싶다..

//

그 당시 (2009년도) 그 무인섭은...
누구나 손쉽게 플레이 했던 데모파일을 받을수있게 WebShare 를 운영을 했었고..

나는 매치라는 게임을 접한지 얼마 안되었기에.. 호기심에.. 올라오는 모든 데모를 받아서 구경을 하고 있을때 였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플레이 하는지... 가장 손쉽게 볼수있는 방법이였기에.. 말이다.
내가 플레이했던 데모 외에도 모두 저장하던 때라...

교통사고 소식을 접했을때.. 따로 Onizuka 라는 디렉토리를 만들어 그의 데모를 저장할 수 있었다.

왜 따로 저장했었는지 기억은 잘 안난다.
어럼풋이 많은 이들이 그에 대한 좋은 이야기 만을 하기에.. 상심해 하는 이들에게...

나중에 그 데모파일에 녹음된 그의 그리운 목소리를.. 따로 들려줄수있지 않을까 싶엇지만...
그렇게 하진 못했다.. 재생조차 해보질 않았다.

http://www.mediafire.com/?m131sftjtdg34ii

//

영 재주가 없는터라..
가지 치기는 ... 잘 된지는 모르겠다..



잘 된건가?

지금은 간단하게 씻고 .. 이렇게 컴터 앞에 앉아 있다..

사실 저 나무 정리한것을 블로그에 올릴까 하고 사진을 찍은거 였는데..
먼놈의 생각이 많았는지...이러고 있다..

/

의자에 앉아.. 똑딱이에서 컴으로 사진을 옴기면서..
무런듯 이런 생각이 들더라....

전원을 빼버리면.. 커다란 박스에.. 그냥 아무것도 안보이는 시커먼 판때기 일뿐인데...

지난 수년간 이놈에게 매달린 시간은.. 학창시절때 공부때문에 의자에 앉아 있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해줬지만..

단 20분동안... 가지 치기 한.. 저 사진처럼..
내게 남아 있는건 하나도 없더라..


//

구석에 처박아둔... 위잉 이잉 위잉 이잉 거리는..
낡은 케이스의 서버 컴이 눈에 밟힌다..

전원 코드를 뽑아 버릴까?

/

정말이지 말도 못하게 못하는 초보인 나를.. 즐매라는 미명하에 .. 사람이 없어 낀덕분에.. 시작된것이지만..
그 공간을 제공했던 2009년 당시 무인서버..

그 당시 무인서버 운영자가 무슨 이유로 운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나와 같이 그도 처음엔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 시작한것이 아닐까?


내가 지금껏 잘못알고 있는것인지는 모르지만..
(난 그가 처음 소스커뮤니티를 만들었다고 들었다.)
Onizuka* 도 소스커뮤니티를 처음 만들었을때... 누군지도 모르는 타인에게 도움을 받고 또 타인을 배풀지 않았나 싶다..

/

아무런 존재감이 없고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상황이라...
어짜피 일주일이면 잊혀질꺼...

전원 코드를 뽑아 버릴까?

//

보답하고자.. 라던가..
누군가 함께 즐기고자 했던 곳.. 머 이런 헛소리는 하지 않겠다...

언제까지 운영이 될지는.. 아니면 중지 될지는 지금으로썬 모르겠다.....
누군가는.. 나름의 재미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소스에서의 매치를 알수있는 기회나 공간이 되었기를 바랄 뿐이다.

단 30분 만이라도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해주며 그들에게 부족한것이 있다면 자신이 매워줄수있는... 훈훈한 공간으로 말이죠

내가 받았던것처럼..
누군가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

2009년 쯤.. 카운터 스트라이크 소스 무인서버를 운영하셨던분.. 감사했습니다.


ps.

단지...
막상 이렇게 마지막으로 정을 때려고 하니간.. 자꾸 눈에 밟히네...

시나브로 생긴 거리 덕분에 은근히 아쉬울때도...

학생들이 많이 오는 겨울 방학쯤에도 여전히 있을지는 모르지만..
초보나 잘 못하는 분들을 위한 .. 또 다른 무인서버 같은것이 하나 더 생겼으면 하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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