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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끼가 파악 파악 드는 오그리마 지붕 아래 풍경을 넌지시 바라보는 사제가 여기 한명 있다..

남들 다 80렙 찍는 와중에 .. 당당히 70에 58%를 채웠다며 자랑하고는 있지만..
절대.. 실업자라던가.. 혹은 할일이 없어서 .. 앉아 있는것이 아니다..

"스컬지다!!! 물러나시오! 가몬이 모두를 구할 거요"

저 인간.. 아니 저 타우렌 또 저런다..
좀전까지 누워있더만.. 언제 깨어났는지 또 뛰어다니고 있다.

대단한넘 벌써 3시간째 저러고 있다니 내는 나보고 몇골주곤 저짓 하라고 해도 못할짓 같구만...
누누히 말하지만 뱃살이 나왔거나.. 혹은 몸이 무거워서.. 못뛰어다니는것 절대 아니다.

그때 골목길 까지 기를 쓰고 쫃아 달려갔던 가몬이.. 다시 후다다닥 돌아온다.
이번엔 운이 좋았나보네...

그럼..지팡이 찜질이라도 해줘볼까 라며.. 엉덩이를 툴툴 털고 일어서는 찰라..

외침 : "마력의 탑 가실 힐러님 모셔요"

언제나 게으르고 미련하고 귀찮아 하지만..
항상 파티찾기 창을 열어두곤.. 지 자리 하나는 귀신 같이 꿰뚫고 들어가는 패시브스킬이.. 발동한다..

"저요 저요!! 사제손!!!"

언~제나~ 사제는~ 귀족~이라네~ 룰~루~ 랄라~
바로 초대 받고 무거워진 엉덩이를 들썩인다. 실룩~ 실룩~

딜러 자리 한자리가 비기는 하는데.. 머 .. 딜자리는 금방 차니..
슬슬 발걸음을 옴겨 .. 북풍의 땅으로 가야할듯 싶다..



뱅뱅도는 비행장 탑을 오르고 올라~ 다시 한번 엉덩이를 바닥에 깐다..
머 생활 습관이다... 0.1초만 시간이 나면 앉는거다.

저기 멀찌감히 떨어진곳에서 짠하고 배가 나타난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대충 1~2명) 타고온 배를 뛰어내렸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대충 3~4명)이 지루하게 기다리던 배를 반기면서 올라탔다

어느덧 배는 북풍의 땅에 도착하고..



난 조금의 여유를 부리며 .. 수리할것이나.. 팔것을 뒤젹이면서 가방정리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팔만한게 머가 있나.. 뒤적이는 와중에...파티내에서 먼저 있던.. 도적님이 날 부른다..

"(멋지고 사랑스럽고 이쁜 우리) 사제님~ 사제님~"

물론 가로쳐져 있는 저부분은 나의 환청이다..
오오홋.. 최대한 도도하게...

"(고풍스럽고 섬세하며 엘레강~스한 목소리로) ㄴ ㅔ~"

물론 가로쳐져 있는 저부분은 나의 망상이다..
무슨 말을 할까... 혹시 첨보자 마자.. 내가 이쁘다고? 난 남정낸데.. 캐릭만 여인내인데.. 어쩌지..
내 가방 정리하는 모습이 그리도 멋졌던가..

(도적님은 콜다라 지역에서 사냥중이였다..다시 말해 가방정리하는 날 볼리가 없다..)
(역시 망상이다..)

"혹시 요새에 머물고 있으시면... 저기.. 독좀 사다 주실수있을까요"

뻔히 요새에 있는거 알고 .. 애기 했으면서... 흥.. 머물고 있으면이라뉘...
난.. 귀찮은건 딱 질색인데.....

이곳엔 나 뿐이고.. 마땅히 거절할 수 있을법한 변명거리가 떠오르질 못한다..
아 이렇게 도도한 내가.. 허드렛일.. 같은 독을 사러 가야 하다뉘...

"어떤걸 몇개 사다 드릴가요"

아 얼마나 센스있는 답변인가.. 도적을 부케로 키웠기에.. 독이란 다양하게 쓰인다는걸 아는
이.. 똑똑한 사제만이 할수있는 간결하게 명확한 질문이 아니겠는가..

"아 그럼(아 저님은 도적의 모든걸 아시는 꽤나 센스 있는 사제님이사구나..)순독 4개랑 맹독 4개좀 부탁해요"

이쯤되면 다들 알겠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말한다..가로 쳐져 있는 부분은 나의 망상이다..

"ㄴ  ㅔ"

부케 도적이 있는터라 독상인 정도는 어디쯤있는지 다 알고있는 똑똑한 사제는..
바로 건물 뒤편의 독(극물 재료) 상인에게 걸어갔고..



바로 팔고 있는 물건을 두리번 거렸다.
어디보자...

"순간 효과 독 VI" 는 개당 8실버 정도... 이고.. "순간 효과 독 VIII"는 40실... 머이리 비싸..

그래도 다른 사람이 부탁한건데 ... 싸구려를 사갈준 없지 않는가...
최대한 있는척 하는 생활이 나의 전부 아닌가.. 못먹어도 고.. 없어도 지르고 보는... 인생.. 달리는거다..

젤루 비싼 "순간 효과 독 IX"는 개당 45실정도.. 4개 필요하다고 했으니....

"순간 효과 독 IX" 4개에.. 45곱하기 4니간.... 에.............. 그게.. 으음....

2골 이네....

그리고 맹독이라고 했지.. 으음 맹독이..

"맹독 VI"는 10실버 정도 "맹독 VIII"는 45실 .. "맹독 IX"는 50실.. 우음 순독 보다.. 맹독이 더 비싸네..

순독은 젤루 비싼거 샀는데.. 2골에 기가 죽을순없다.. 젤로 비싼걸로 달리는거다!!
어디보자 .. 젤로 비싼 맹독 4개!!!!

"맹독 IX" 4개에 ... 50.. 곱하기 4니.. 깐..... 으음......

이것도 2골이네..

4골 받으면 되겠네.. 딱이네 똑 떨어지네.. 좋네...

잘샀다.. 나와보라고 해라.. 나만큼 잘 독 잘사는 사람있는지.. 우하하핫..
럭셔리로~ 무장한 나에겐 4골쯤은 껌값이다..

마음 같아서는~ 쏘~ 쿠울~ 그냥 쓰삼 하고 싶다만..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해야 하고.. 잘 아는 사람끼라도 돈 관계는 철저히 하라는 옛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본받아..
확실히 4골 받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동안.. 한자리 부족했던 딜러 자린 이미 차 있었을뿐 아니라.. 모두 모여서 날 기다리고 있지 않는가..
역시 귀족은.. 멀해도~ 이렇게 관심 받는다니..



도적님을 위해.. 독을 구입했던.. 착한 사제는 당연하다는 듯히.. 소환을 받았다..

소환 (당연한것이지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파티원들에게 건냈고..

만남의 돌에서 인던으로 이동할때 살짝 도적님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잘 사왔다는걸 알리는것도 잊지 않았다.

조금 분주히 다리를 놀려서 다른 사람보다 먼저 .. 들어가 도적님을 기다렸다.

들어온 도적님에게 다시한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곤 .. 바로 거래를 걸어
심사숙고하고 구입해온.. 독 4개씩을 거래창에 올리는건 몇초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1골을 올리는게 아닌가.. 머야!!!!
님하 4골이요~ 이게 얼마나 좋은건데 . 1골만 올리삼.. 4골이라는..

군말 없이.. 4골을 올리는 도적님을 보고... 뿌듯함을 느끼며 한마디를 잊지 않는다.

"젤 좋은걸로 사왔어요~ 걱정마세요"

라면서 확인 버튼을 누르는데...
거래된 내역이 로그 창에 올라오고... 흰색으로 표시된 독을 .. 나도 모르게 .. 눌러보는데..

.
.
나는 그저..내가 사온 독을 구경할까.. 하는 마음 뿐이였고..
앞으로 다가올.. 일은 .. 추호도 몰랐었고.....
.
.

이상하게.. 붉을 글씨가 두개다..

하나는 직업이 도적이라는것과.. 최소 요구 레벨이 80 이라는것.......

"어.. 최소 요구치가 80이네.."

나도 모르게.. 내뱄은 말이다.....
(마력의 탑은 .. 노스랜드 처음 와서 가는 인던.. 난 70 도적님은 71...)
도적님은 그저 멍... 하고 서있는것 보니.. 아직 무슨 상황인지 조금 혼란 스러운 모양이다.

최소 요구 레벨 80...


.
.
.

당신은 먼산을 쳐다봅니다.


도적 : "저기 사제님..."

당신은 먼산을 쳐다봅니다.

도적 : "먼산좀 그만보고 나좀 봐봐요!!!  사제님!!!!"

답이 없다.. 열심히 외면 하는 수밖에... 눈 마주치면 지는거다... @.@

도적 : "저기 파장님 저 마을좀 잠깐 갔다오면 안될까요..."

끝내 도적님은 마을을 못가고...
이 상황을 알리가 없는. .다른 파티원들을... 그저 진행에 바뻤다..

열심히 난.. 먼산만 바라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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