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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라는 존재가 그렇게 내 생각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있지는 않았다.


머 어릴적에 강아지... 아니 똥개를 키운적이 있어서

그렇게 거부감이 있는건 아니지만..


새끼 일때 부터 키우던 강아지가 죽거나.. 팔려가는 꼴을 몇번 보고 난후로는.. 딱히 다시 키우고 싶은 생각은 남아 있지 지금도 남아 있지 않다.


길가다가 좀 작은 종의 강아지를 보곤 귀엽네 하는 정도의 부러움 말고는 딱히 없는.. 그 감정의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는데..


얼마전 친구 부부의 강아지를 잠깐 봐주고 ... 조금 감정의 변화가 오더라.


정이라고 해야 하나? 강아지의 마법이라고 해야하나..


솔직히 TV 상에서 나오는 .. 조금 과도 하다는 애견 사랑에 대해서 먼놈의 강아지에게 저럴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그게 좀 이해가 가기 시작하더라.


..


그러니깐.. 조금 왕래가 자주 있는 집이였던터라..

강아지가 처음 온때는 아니더라도 꽤 어릴때부터 봤었다.


그래서 간간히 사진을 찍으면서 몇달 전부터 보곤 했는데..


이녀석이 그래도 안면이 있어서 그런지... 내가 등장하니.. 정말 만나서 방갑다고 꼬리 살랑이는데..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흐믓 하다고 해야하나?


이 녀석이 간간히 봐주는 "로이"


강아지를 부탁할때 받았던 마스터 키를 살금 살금 문에 다가가서 도어락에 댄다


“띠리릭”


원래라면 문을 열리도 전에 로이야~ 하면서 부르면서 열었는데

솔직히 이 녀석이 머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발걸음 까지 줄이면서 문을 열어 본거다.


발소리를 줄인것이 도움이 된건지.. 이놈이 자다가 당황하며 쳐다본다.


어릴적에 침대를 못올라가서 발버둥 치다가 좀 크더니만..

매번 침대에 올라가서 자곤 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침대에서 자나 했더만.. 도넛방석에서 자다가 고개를 들고 쳐다보더니만..

누군지 알아보고서는...


후다닥 달려오네요


“아이고 로이~ 보고싶었어~”


온몸으로 좋아라 하면서 방가워 하는데

이런걸 보니깐 애견을 키우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더라


힘든일 이나 어려운일.. 고민되는일 이 있다가도 이런 녀석이 아무런 이유없이 오로지 방갑다는 이유로 이렇게 안기니 응어리 같은것이 다 녹아 내리더라.


지갑에 마스터키를 넣어 식탁 위에 올려놓고 걸기적 거리는 핸드폰도 올려놓은후에 본격적으로 방가워하는 녀석을 쓰다듬어 줬다.


무릎 위에 올려놓고선 목이랑 등을 마구 긁어준다.. ㅋㅋㅋ


적당히 방가움의 흥분이 가라 앉을때 쯤이 되면 이 녀석이 화장실을 간다.

대소변을 다 해결하는데 그걸 마무리 하면 무지 흥분하면서 다시 달려온다.


아마도 대소변을 제대로된 자리에 해결하면 칭찬을 해주는편이라 그런지 내한테 달려와서는 다시 볼일 본곳으로 끌고가서는 옆에 턱 하니 앉아서 칭찬해달라는 표정을 짓는다.


그럼 나는..


“어휴 로이~ 볼일 잘봤네~”


하면서 작은 간식을 주고 이 녀석은 좋아라 뛴다 ㅋㅋ

물론 그 발광이 소변 쪽으로 가기 전에.. 후다닥 정리를 해주고 말이다.


그런후에 내가 자리를 잡고 앉으면


자기가 놀고 싶어 하는 장난감 하나를 물고 오거나 놀고 싶은 무언가를 앞에서 가지고 놀기 시작하고

어느정도 장난감에 집중될 쯤에


물고와 놀이를 시작!!


처음에 이 놀이를 할때 입에 물고있는 장난 감을 뺏다가 손을 좀 물리곤 했는데...

얼마전에 도그 위스퍼러?그 시리즈를 보고 배운 뺏기 기술을 활용해서!! 내놔!! 기다려! 시전후에 휙 던지며


“물어와!!!”


3~4번에 한번씩은 딴길로 세어 버리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장난감을 입에 물고선 귀를 뒤로 젖히며 다시 달려와서 품에 과감하게 뛰어든다.


마음 같아서는 대리고 나가서 산책을 좀 해주고 싶은데..

요즘 날씨가 조금 추운것도 있고 시간도 많이 늦어서 그건 불가능....


장난감 던지기 놀이로 흥분하기 시작하면 이놈이 깨무는 나쁜 버릇이 있는데.. 내가 강아지조련사도 아니고 이건 머 어떻게 할수가 없어서.


그냥 흥분을 더 이상 못하게 하는 정도로 조절하고 있는..


그렇게 대충 놀아주다 보면 나도 사람인지라 힘들기도 하고 가야 하기에 장난감을 정리하는데


이때 부터 이 녀석이 눈치를 챈다..

더 놀자고 안하던 점프를 한다던지 정리 해놓은 장난감을 다시 가져와서 안긴다던지..


마음이 아픈지라 시간을 보고선 몇십분 더 놀아주기는 하는데...


.

.


정말 시간이 없거나 가야 할때는...


바로 손흔들기를 해준다.....


손을 흔들면 입에 물고 있던 장난감도 바닥에 툭 떨구고선.. 그대로 얼어 붙어서 가마니 쳐다본다.

이 녀석도 아나부다..


이제 내가 간다는것을...


손을 좌우로 작별할때 처럼 흔들며


“로이야 이제 난 가야해.. 잘있어”


얼음이 된체로 .. 꼬리조차 못흔들며 그냥 쳐다본다..

이런 표정을 보고 있으면 나도 정말 미안하더라.. 시간만 많으면 몇시간이고 좀 놀아줄터인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눈이 슬퍼 보이는지...

가슴 한구석이 찌잉 한게... 발걸음이 잘 안떨어지는... 하지만 어쩔수 있겠나..


“난중에 또 올게 잘있어”


현관문을 닫으면서 마지막 까지 손을 흔든다..


그 눈동자가 자꾸 밟히네... 하면서 도어락이 잠기는 소리를 듣고선 뒤돌아 서다.. 무심결에 .. 아 맞다 핸드폰을 챙겼던가?


아.. 다행이다.. 아까 사진찍는다고 주머니에 넣었구나...

그런데 지갑을 ....???


도어락 마스터키가 들어 있는 내 지갑을... 챙겼던가???????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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