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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불어 오는것 같지 않으면서도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간다.
나름 정리를 했다고는 하지만 .. 흙 바닥을 발로 대충한탓에 등에 배겨 불편해 질려고 할때 쯤..

밀려오는 졸음에 눈이 슬슬 감겨진다..

“음야 음야”

꿈의 경계선에서의 달콤함이..
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소리와 거기에 어울려 흔들거리는 풀소리에.. 벗어날수 없는 올가미가 되어 눈꺼플을 끌어 당긴다.

멀리서 들려오는 망치 소리와 울림이.... 서서히

쿵...       텅.....
쿵..  틱..
삐... 틱...
삐~익.. 틱..

푸르던 하늘은. .짙은 검은색으로 바뀌고..
누워 있던 흙바닥은 조금은 차가운 느낌의 몸에 딱 맞는 의자로.. 풍경은 녹아 든다..

4~5명 정도가 수용이 가능한 작다면 작은 우주선 안에서
조정석에 앉아 있는 Kramer 의 조금은 건강미 있게 타버린 얼굴이.. 하얗게 돌아오고 이것저것 물집잡힌 손이 점점 보드랗게 바껴간다.

메뉴얼을 옆에 펼쳐 놓고선 하나 하나 확인을 하며 확인에 또 확인을 하는 중이다.
보통은 한번이면 될일을.. 두번 세번 반복하고 있는중...

“아니야 이번엔 내가 할께..”
“정말이야 잘할수있어 걱정 말래두.”

못믿어워 하는 Ho 와 Garrett 앞에서 나도 몇번은 해야 실력이 늘지 않느냐 라며..
이번 체크는 내가 할터이니.. 먼저 쉬라고 애기한 Kramer 였다.

“아 이렇게 하는게 맞긴 한거지?모양이 조금 달라 보이는데...”

솔직히 큰소리를 쳤다만.....
그리고 사실.. 한두번은 해봐야 실력이 늘고 하는건 맞지만....

“둘중에 한명은 옆에서 도와 줘야 하는거 아냐?”

어떻게 둘다 들어가 자냐....
이미 동명장치에 들어가서 쉬고 있고.. 두명을 돌아보며.. 한숨을 내쉬는 Kramer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
꽤 오래되 보기고 사용감있는 두터운 메뉴얼을 넘기면서 하나 하나 체크를 한다.

조금 메뉴얼이 계기판과 다른 모습이 있긴 하지만..
오래된 메뉴얼이라 그런가보다 싶어 대충 비슷한 위치에 있는 버튼을 눌러 가며 조작을 한다.

잘 안될때가 많아 조금 느렸지만
나름 성실하게 복잡한듯한 기계들 앞에 앉아 있는 Kramer는 틀린것이 없나 두번째 확인 중이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메뉴얼의 마지막 줄을.. 끝내었다.

“으이구 허리야 어깨야”

잘 안되는 것이 많아 두어시간 긴장한탓인지.. 어깨며 허리에서 아우성을 친다..

두득 두득..

간단하게 허리와 팔을 스트레칭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먼곳에 동명장치에서 기분 좋은듯 웃으며 잠들어 있는 두사람이 보이고 그걸 바라보며 흐믓하게 웃는 Kramer

“이제 나도 푹 자러 가볼까나”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서는데.. 갑자기 우주선이 흔들거린다..
흔들 흔들...

“어 무슨 일이지..”

꽤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선은 이렇게 흔들리는 경우가 아에 없다.
이 속도에 무언가 충격을 받으면 100% 산산조각이 나는 상황이라.. 이 현상이 이해가 안되는 Kramer 는 살짝 당황하면서 긴장을 한다.

“거봐 또 여기서 잠들어 있을줄 알았다”
“어서 일어나요”

“머야.. 머지?”

이소리는 어디서 들리는거야.

간결하고 심플한 우주선에.. 풀이 듬성 듬성 피어나고 우주선 밖에 풍경에 나무가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순간 눈부심에 찡그리며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데..정신을 차리니..
Garrett가 내 어깨를 흔들고 있다.

“이제 좀 정신좀 차리지? 할일이 얼마나 만은데 여기서 이렇고 있어요”

“아... .. 어?”
“넌 아까 동면장치에 들어가서?”

“먼 헛소리에요... 어서 인나요”

몽롱한 기분으로 주변을 둘러보니..
조금은 황량하기는 하지만.. 큰 나무들과 정리 안될 정도록 무성한 풀들이 보이고
그 건너편에 이곳에서 구한 재료들로.. 짓고 있는 건물과 정리되어 있는 잡동산이들이 반겨준다.

아직 잠이 덜 깬것인지.. 조금 낫설은 풍경을 눈을 비비며 자세히 보다.

내가 정비한 이후 얼마 안가서 우주선이 [원인을 알수 없는 일]로..추락을 하면서.. 정착하게 된 것을 떠올린다.

“아.. 아까 여기서 잠들었구나...”

잠깐 한숨을 내쉬며.. 이 고생이 내가 자초한 일이라는 생각에 .. 잠깐 풀 죽은척 앉아 있다가.
Garrett가 툭툭 치며 재촉을 하는 바람에 짜증섞인 기지개를 펴며 일어선다..

“그.. 때 정말 난 메뉴얼을 보면서 완벽하게 확인을 했다고..“
“그 두터운 파란색 메뉴얼 책자를 보면서 내가 2시간 넘게 학인에 확인을 했어!! 진짜라고”

“아 네네.. 누님.. 저 물건이나 옴기게 빨리좀 와요”

Kramer 가 힘쓰는 일은 못하는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당장 적은 일손이나마 필요한터라 깨우러 온것이다.

“누나 좀 성큼 성큼 걸어와요”
“아 알았다고 간다고”

지금 고생이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닌터라 원망같은 안하지만 평소에 그냥 장난치거나 구박할때 언급하기는 한다..

이 고생하기 싫었으면 정비를 좀 잘하지 그랬냐고
그럴때마다 Kramer 본인은 강력하게 주장을 하고는 있는데..

아직까지 그녀는 우주선에 실려 있는 탐사선의 메뉴얼과 타고 있던 왕복선의 메뉴얼의 색이 같은걸 모르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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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그리자고도 우렁차게 코골고 있는 Kramer 덕분에 오늘도 잠못드는 Garrett


Garrett : 제발 방좀 바꿔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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