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유기견 보호소에 자원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왜서 자원봉사를 가게 됬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는데요.
친구네 강아지를 몇번 봐주다가.. 정보를 얻을겸 가입한 카페에서 매주 토요일날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하러가는 모임이 있길레... 그냥 그 시간에 마춰서 나가봤습니다.

솔직히 좀 가는데 걱정스러운 느낌이 많았어요.
자원봉사를 해본적도 없고 강아지에 대해서 아는것도 없는 덕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게 가장 부담이였죠.

그런데....
머 어쩌랴 이런 경험을 가져봐서 머가 나쁘겠는가 싶어서 가보자는 마음을 먹었고....
(걱정스러움에 폭풍검색..)

찾다가.... 광견병..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말도 있고..
털이 많이 날리니.. 버릴 옷을 입고 가야 한다는 말도 있고..

두려움에 ㄷㄷㄷㄷ 떨다가 걍 갔숩니다..
(도착하고 보니... 그냥 혼자 겁먹은거더군요. 강아지들은 다 순했으며 오히려 쓰다듬어 달라고 날리였던 그리고 털이나 오물같은건 보호소에서 1회용작업복을 제공해줘서 옷위에 입을수가 있었습니다.)

강릉 유기견 보호소에 자원봉사 하는 모임은...
동부시장 새마을금고에서 토요일에 여기서 모여서 다 같이 이동을 하더군요.

이런 자원봉사를 해본적이 없어서.. 상당한 착각을 한게...
전 사람이 많이 올줄 알았고... 당연히 남정내들도 많은줄 알았는데.. 다 여성분들이더군요..

아차차차차 유기견 보호소에 가는 남정내가 있을리가..

뻘쭘한 뒷자리에 앉아서... 강릉 성산에 위치한 보호소로 이동...
(오랜시간 같이 하셨는지 같이 타고 가시는 분들은 오손도손? 평소 키우시는 강아지나 고양이 이야기를 정겹게 나누시더군요 그거 듣다보니 금새 보호소에 도착하던)

봉사활동은 적혀있는게...
미용과 목욕 / 세탁물 세탁 / 견사, 케이지 청소 / 주변 청소 등으로 적혀 있었지만
대부분 제한이 되어 있더군요.

날이 날인터라... (12월 중순) 미용과 목욕은 좀 힘들었터라 할수있는거라곤 청소나 주변 환경 정비뿐이 없더군요.
이것도 아무래도 인원이 많은터라 10분이면 끝나버리네요

그리고 남은 시간은
내부견사에 있는 강아지들이 잠깐이라도 산책할수있게 꺼내서 놀아주는게 다였습니다.

겁많은 녀석도 있었고... 정말이지 정신 하나도 없는 녀석도 있고 날리였습니다.

그런데 단순하게 강아지랑 잠시 머문것 뿐인데 보호소 분위기가 바뀌더군요.
처음 보호소에 갔을때는 강아지들이 정신없이 짓고.. 울고 엄청났는데..

한마리 한마리 인사하면서 어울려주니.. 점점 잔잔해지더군요.

솔직히 자원봉사라고 하면..
무척이나 분주하고 복잡하고 해야 할일이 많을꺼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날만 그랬는지 몰라도..
무척이나 차분했습니다. 평온했구요.

강아지들이랑 10~20분씩 놀아주기만 했을뿐이니요.
놀아주면서도 이것만 하면 되는건가 라고 걱정을 했었는데.

근데 그게 다더군요.
그것만 해줘도 강아지들이 많이 바뀌더군요.

처음 그렇게 짓어대던 녀석들이 모두 잠잠해지고 떠날때는 보호소가 조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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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매주 토요일에 2~3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서 내가 할수있는거라고는 강아지들이랑 놀아주거나
주변 청소 조금 하는정도인데...

또 이것만해줘도 상관없다고 하기는 하는데.. 또 다른모습을 보자면 조금 답답한 모습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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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욕심이나 자신의 만족 때문에 강아지를 입양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강아지와의 생활이 사람 원하는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시간이 갈수록 더 악화 되는 경우가 많은터라...

사람의 손에 버려지는 강아지들....

마당이나 들판 같은곳에서 길러지는것이 아니라 아파트의 좁은 공간에서 몇년을 생활하니....
산책같이 외부에 나갔을때나 실수로 열어놓은 문에 나가서...

길을 잃어버리는 강아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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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벌어 하루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에게...
과연 그 강아지가 어떤 의미가 될까요?

반려견. 애견이라고 포장을 하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에겐 그냥 개인터라..

그 대우는 좋을리가 없는터라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구조적인 행정에 대해서 많은 마음고생을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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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줄수있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2~3시간 놀아주기만 해도 괜찮다면 간간히 참여할까 합니다.